overflow33 장외인간 예전에는 책을 읽지않으면 대학생 취급을 받기 힘들었다. 그러나 지금의 대학생들은 책을 읽지 않아도 대학생 대접을 받는다. 예전의 대학가에서는 서점이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지금의 대학가에서는 술집이 호황을 누린다. 예전에는 호스티스들이 여대생 흉내를 내면서 거리를 활보했다. 그러나 지금은 여대생들이 호스티스 흉내를 내면서 거리를 활보한다. 예전에는 국민학생들이 선호하는 대중음악이나 악세서리를 대학생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초등학생들이 선호하는 대중음악이나 악세서리를 대학생들도 똑같이 선호한다. 대학생들과 초등학생들이 똑같은 수준의 문화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오늘날은 모든 문화가 정체성을 상실해 버렸다. 어디를 들여다보아도 뒤죽박죽이다. 양심도 죽었고 예절도 죽었다. 전통도 죽었.. 2010. 12. 13. 20대가 사라졌다 20대가 사라졌다. 모두가 20대를 증오한다. 의식없고 예의없고 소명감없고 사회정치 환경에 대한 관심도 없으며 할 줄 아는 건 영어밖에 없고 오로지 성공의 가치에 모든 걸 헌신하듯 보이는 '요즘 것들'에 대한 책망이 하늘을 덮었다. 심지어 20대마저 스스로를 증오한다. 전 세대들과는 판이하게 다르게 펼쳐진 세계의 풍경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며 동기와 기성세대와의 무한경쟁에 더욱 더 몰입한다. 여기,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대한민국의 역사를 돌이켜 보건대 지금의 20대만큼 이른바 '세대 의식'이 전무한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금 한국의 20대는 '세대가 없는' 세대다. 그래서 '지금의 20대들'이라는 말 자체에 어폐가 있는 게 사실이다. 그들은 한 가지 단어나 분류로 구획지어질 만한 공통점을 가지고.. 2010. 12. 13. 魂 꿈속에서 눈을 떴을 때 나는 눕혀진 채 위를 바라보고 있었고, 암실에 있는 유일한 문 앞에 서 있듯 내 시선이 향한 곳만 빛을 허락하고 있었다. 어느 노인이 삽을 들어올려 나를 향해 흙을 던져 내렸고, 난 내가 무덤안에 누워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내개로 쏟아져 내리는 흙과 뒤엉킨 희미한 단어들. 반딧불처럼 반짝이며 사랑, 영원, 믿음, 희망, 영혼, 꿈 등의 형태로 피어올랐다. 순식간에 바람 속으로 휘발되었다. 이 단어들은 내 몸을 뒤덮으며 구더기들이 되어 순식간에 번식하며 동시에 부패했다. 내 시선은 어느 순간 무덤 위에 서 있는 노인의 눈으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고, 나는 흙으로 무덤을 매운 후 표면을 삽으로 툭툭 쳐 땅을 다졌다. 이마에 고인 땀을 손등으로 닦아내고 돌아섰더니 수천만 개의 비석들이.. 2010. 7. 8. 우주의 아침 오늘 아침은 내 몸 안에 감추어진 감성이 마구 솟아 오르는 것 같다. 운율이 잔뜩 담긴 노래 가사를 하나 써야겠다. =================================== 제목 :우주의 아침 나의 아침이 곧 우주의 아침 우주에는 고갈이 없지 단지 순환할 뿐 나의 탄생이 곧 빅뱅 내가 잠들면 우주도 잠들지 청소는 내일하라고 있는거 갑작스런 환경의 변화 그것은 대자연의 붕괴만 가져올 뿐이야 나는 방구석 은둔자가 아냐 이 세계의 지배자, 창조주, 조물주, 사랑의 화신 조간지 이런 나를 손가락질하고 욕하지 마라 난 나에게 더 심한 욕도 할 수 있다 이겼다. 오늘 아침은 영하 내일 아침도 영하 하지만 괜찮아 밖에 안나갈거야 베이베 @조석 (마음의 소리 작가) 2010. 1. 10. 이전 1 ··· 4 5 6 7 8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