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주의
2008년 대학교에서 스토리텔링 과목 과제로 냈던 "영웅의 원형과 여행"이다.
─
Part 1. 영웅의 여행
1. 일상 세계와 모험에의 소명
주인공인 잭(에드워드 노튼)은 물질만능주의와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일반적인 직장인의 모습을 표상하고 있다. 자동차 회사의 리콜 심사관인 그는 스웨덴 산 고급 가구로 집안을 치장하고 유명 메이커의 옷만을 고집하는 등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만 항상 정신적인 불안감을 가지고 있으며 일상의 무료함과 공허함 속에서 늘 변화를 꿈꾼다.
2. 소명의 거부
목적의식 없는 무의미한 삶의 반복 속에서 잭은 현실을 벗어나고자 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생활을 버리지 못한 채 지독한 불면증에 시달리게 된다. 그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아닌 회피책으로써 각종 ‘동병상련 클럽’에 가입을 한다. 매주 클럽에서 위안을 얻고 그의 생활은 잠시 안정을 찾는다.
3. 정신적 스승과의 만남
잭은 ‘동병상련 클럽’에서 말라 싱어(헬레나 본햄 카터)를 만난다. 자신처럼 거짓으로 클럽 활동을 하고 있는 말라를 보며 죄책감을 느끼고는 다시 불면증에 시달리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출장 행 비행기 안에서 독특한 친구 타일러 더든(브래드 피트)을 만난다. 잘생긴 외모와 파격적인 언행의 타일러는 자신을 비누 제조업자라고 소개하며 명함을 건넨다. 집에 돌아온 잭은 자신의 고급 아파트가 누군가에 의해 폭파 되어 있음을 발견하고 무기력해 진다. 갈 곳이 없어진 그는 타일러에게 전화하여 도움을 청한다.
4. 첫 관문의 통과
자신이 꿈꾸던 삶을 살고 있는 타일러를 보면서 잭은 어느새 그의 카리스마에 녹아들게 된다. 타일러는 잭에게 자신을 때려달라고 부탁한다. 사람은 싸워봐야 진정한 자신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두 사람은 서로를 가해하는 것에 재미를 붙인다.
5. 시험, 협력자, 적대자
타일러는 그의 작업실에서 비누 제조법을 알려주던 중 잭의 손등에 잿물을 붓는다. 잭은 최면과 명상으로 눈앞의 고통을 피하려고 하지만 타일러는 고통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한다. 잭은 이 일을 통해 집착을 버려야만 진정한 자유로움을 얻을 수 있다는 타일러의 말을 이해하게 된다.
이들은 매주 토요일 밤 술집 지하에서 1:1 맨주먹으로 격투를 벌이는 ‘파이트 클럽’이라는 비밀 조직을 결성하기에 이른다. 폭력으로 세상의 모든 더러운 것들을 정화시키겠다는 그들의 생각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늘어가게 된다. 그렇게 파이트 클럽의 명성은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켜 대도시 마다 지부가 설립되고 군대처럼 변해간다.
타일러를 통해 잭은 더 이상 현실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잭은 자신을 괴롭혀왔던 상사를 골려주고, 상식을 넘어서는 기괴한 방법으로 도시 생태계 피라미드의 최상층에 위치한 계층에 대한 조소를 보낸다. 그는 파이트 클럽 안에서 어느새 그는 자신이 이상적인 모습에 다가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6. 동굴 가장 깊은 곳으로의 접근
잭은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파이트 클럽을 보고 당황하게 된다. 파이트 클럽의 구성원이자 동병상련 클럽에서 만났던 밥의 죽음으로 생각의 큰 변화를 겪는다. 그가 문제를 알아차렸을 때 정신적 지주였던 타일러가 갑자기 사라지고, 그의 이중적인 태도에 상처받은 말라 마저 그를 떠난다. 타일러를 찾기 위해 각 도시를 헤매던 잭은 타일러가 자신과 동일인물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7. 시련
잭은 도시의 건물들을 폭발시키려는 파이트 클럽의 계획을 막기 위해 경찰을 찾아가지만, 그가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들은 이미 타일러의 수하에 놓인 파이트 클럽의 멤버들이었다. 오히려 궁지에 몰린 잭은 경찰서에서 도망쳐 나와 직접 폭탄물들을 제거하기 위해 폭탄이 설치된 건물에 난입하게 되고, 다시 타일러를 만난다.
8. 부활
타일러와 맞부딪친 잭은 그를 막을 수단을 찾지 못한 채 사로잡히게 된다. 잭은 타일러를 죽이기 위해서는 자신을 죽이는 방법뿐이라는 것을 깨닫고 스스로에게 총을 겨눈다. 방아쇠를 당기는 동시에 타일러의 존재를 거부하고 타일러는 죽음을 맞이한다.
9. 귀환
잭은 타일러의 명령으로 파이트 클럽 멤버들에게 붙잡혀온 말라와 재회하게 된다. 그는 앞으로는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라는 말로 말라를 안심시킨다. 이제 잭은 자신이 가야할 길에 대한 해답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건물 밖으로 큰 건물들이 무너져 가는 것을 말없이 바라보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
Part 2. 영웅 원형(Archetypes)
1. 영웅(HERO)
주인공 잭은 현대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들을 대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영화의 대사에서처럼 그들은 산업사회가 이룩한 물질적 풍요로움을 누리고 있지만 정신적인 공황을 겪고 있다. 이유도 목적도 없이 맹목적으로 물질을 숭배하며 집착한다. 불합리한 회사의 방식에 잘못됐다고 생각하면서도 바꾸려는 의지는 없다. 그저 하라는 대로 따르고, 일한 것에 대해 월급을 받고, 필요도 없는 값비싼 가구를 주문하면서 ‘어떤 물건이 나를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헛된 생각뿐이다. 이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는 그와 공통된 정신적 아픔을 공유함으로써, 그의 일탈적인 행동을 통해 쾌감을 느낀다.
2. 정신적 스승(MENTOR)
잭은 출장 중 비행기 안에서, 비누에 질산을 첨가하여 사제 폭탄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하는 타일러 더든이라는 기이한 남자를 만난다. 타일러는 자유롭고 거칠지만 자신만의 가치관이 확고했다. 겁도 없고 단호했지만 소신 있게 행동했다. 잘생긴 외모와 능력 그리고 강인함과 자유로움까지. 그가 갖고 싶은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타일러는 그가 꿈꾸던 이상형 자체였다. 이러한 타일러의 매력에 매료된 잭은 그와 함께 생활하면서 점점 그와 닮아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3. 관문 수호자(THRESHOLD GUARDIAN)
타일러는 정신적 스승인 동시에 관문 수호자와 같은 역할도 하는데, 그는 잭에게 시험을 통해서 가르침을 준다.
4. 전령관(HERALD)
직장상사는 부정적인 측면의 전령관이라고 볼 수 있다. 잭의 반복적이고 무료한 생활의 단편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잭에게 일률적이고 단정한 복장을 강요하고 비공정한 회사의 방침에 대해 묵인할 것을 요구한다. 합당하지 못한 사회의 틀을 강요받음으로써 잭은 더욱 자유를 갈망하게 된다.
5. 변신자재자(SHAPE SHIFTER)
가장 큰 역할의 변화를 보이는 것은 잭의 정신적 스승인 타일러 더든이다. 처음에는 잭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롤 모델이었으나, 이야기 후반부에선 영웅을 무너뜨리는 파괴자의 모습으로 변질된다.
6. 그림자(SHADOW)
잭이 이겨내야 할 존재는 어느 누구도 아닌 본인 내면의 자아다.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사회는 그가 겪는 갈등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아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 자체도 문제를 가지고 있고 시련의 한 이유이기는 하지만, 그가 해결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직접적인 문제라고도 볼 수 없다. 물론 외부적인 요인이 동기를 제공하긴 했지만 이러한 외부적인 요인보다도 그러한 문제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두려워하고 안주하려는 자기 자신의 내면적인 요인이 더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변화를 원하면서도 변화를 두려워하는 자신을 극복하는 것이야 말로 핵심적인 문제에 대한 해답이라고 할 수 있다.
7. 장난꾸러기(CLOWN)
잭은 정신과 의사에게 진료를 받으러 갔다가 ‘동병상련 클럽’에 대해 알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타인으로부터 위로를 받고 실컷 우는 것으로 생활의 스트레스를 조금이나 해소하게 된다. 하지만 이것은 자신이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한 진짜 해답이 아닌 잠시 동안의 궁여지책일 뿐이다. 그는 말라라는 여자를 만나게 되면서 이 문제에 다시 직면하게 된다. 말라를 통해 그는 현실을 마주보지 못하는 자신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되고 양심에 대한 가책으로 다시 정신적 고통을 겪는다.
또 잭과 타일러와 말라, 이 세 사람은 한 번도 같이 대면하지 않는다. 이는 말라가 잭이 인지하는 자신과 인지하지 못하는 자신(타일러)의 경계이기 때문이다. 말라는 잭이 타일러의 존재를 깨닫게 해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overflo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두와 느림보 (0) | 2015.12.24 |
---|---|
폰트 (0) | 2015.11.10 |
좋아하는 영화 18선 (0) | 2015.10.09 |
영화 '쎄븐' 오프닝 시퀀스 (0) | 2015.10.09 |
윈도우 부팅 USB 만들기 (0) | 2015.07.30 |